우선 임현정은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13세 때 프랑스 유학을 떠나 16세 때 불교 승려로 출가를 꿈꿨다. 2009년 연주 동영상이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빌보드 클래식과 아이튠스 클래식 차트 1위에 올랐다.
임현정의 남다른 개성은 공연 때마다 화제다. 빠른 연주 속도에 음악적 해석도 독특하다.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은 과도한 자신만의 해석으로 음악을 망친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일부 관객은 임현정의 발걸음을 뒤쫓기에 호흡이 가쁠 정도였다.
예술에서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개성이 사라진 예술은 지루하고 따분할 뿐이다. 또 관객이 없다면 예술은 존재하기 힘들다. 그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든 임현정은 개성, 관객 둘 다 갖고 있는 셈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