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 사전에 현장을 답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현지 매체 더스타 온라인이 17일 보도했다.
더스타는 말레이시아 경찰 소식통을 인용, 용의자들이 김정남 암살 사건 발생 전날인 12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현장 폐쇄회로TV(CCTV)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CCTV에는 이들이 범행 현장 주변을 서성이며 장난을 치듯 서로에게 스프레이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6명의 일당이 공모해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들이 각기 다른 호텔에 머무르다 범행 전날 같은 호텔에 함께 투숙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때 범행이 모의됐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에 체포된 2명의 여성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여성 도안티흐엉은 “장난인 줄 알고 일행인 남성들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시티 아이샤도 경찰 조사에서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몰래카메라 같은) 장난 비디오에 출연하면 100달러를 주겠다고 하기에 ‘인기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범행에 가담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