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울산 중구청장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은 “울산 중구를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전국 최고의 도심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청 제공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58)은 “중구가 추진 중인 ‘문화가 숨 쉬는 종갓집 중구’의 원도심 개발 사업은 런던의 밀레니엄 프로젝트 사업과 흡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런던의 밀레니엄 브리지는 세인트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잇는 길이 370m 인도교로 2000년 세워졌다.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템스 강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폐발전소를 개조해 같은 해 개관한 현대미술관이다.
박 구청장이 런던과 중구를 비교하며 문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역설한 것은 울산 중구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울산은 제조업과 조선·해양산업 침체, 지진과 태풍 등 자연 재해로 외지인 방문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박 구청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마중물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는 동헌과 객사 등 원도심의 옛 모습은 해치지 않으면서 2019년 옛 울산초교 부지에 준공 예정인 시립미술관과 연계한 거리 디자인 작업에 나선다.
또 문화의 거리와 태화강을 활용한 파인아트 거리를 조성해 역사와 현대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5개 분야 19개 사업을 추진한다.
박 구청장은 “울산 중구에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국민가수 고복수, 동요작가 서덕출, 조선 최초의 통신사 충숙공 이예 선생 등 인문학적 자원이 풍부하다”며 “울산큰애기 야시장과 병영막창거리, 십리대밭 먹거리단지, 목살거리, 곰장어 골목, 태화강 푸드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울산 혁신도시 안에 명품음식거리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자 호텔 3개를 유치하고 유스호스텔도 구상하고 있다. 이 밖에 원도심 투어버스 운영과 태화강 수륙양용차 운행 등으로 십리대숲을 연결하는 도심형 관광벨트화도 계획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기존 역사 문화 자원과 연계해 울산 중구를 5개 권역의 관광벨트로 나눠 역사와 문화, 거리관광 분야를 아우르는 전국 최고의 체류형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출신인 박 구청장은 울산대 행정학과와 정책대학원 공공정책과를 졸업하고 경남·울산지구청년회의소(JC) 회장과 울산 중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뒤 2011년 4월부터 중구청장을 맡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