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수 예능 프로그램 MBC ‘라디오 스타’. 동아일보DB
방송 초기만 해도 ‘라디오 스타’의 분량은 10분 남짓이었다. 방송인 강호동이 메인 MC로 나선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의 끝자락에 낀 자투리 코너에 불과했다. 시청률에 따라 없어질 수도 있는, 풍전등화의 신세였다. 그래서 방송 말미의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 이런 멘트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었다.
10년이 지난 요즘 상황은 역전됐다. 메인 코너였던 ‘무릎팍 도사’는 폐지된 반면 ‘라디오 스타’는 단독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500회 방송에선 안주인이었던 ‘무릎팍 도사’의 멤버 강호동 유세윤 등을 게스트로 초대했을 정도다. 라디오 스타의 생존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눈앞의 어려움에 일비일희 할 것 없다. 길게 보고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짜 승리자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