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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동아]‘배부른 영양실조’, 전문가의 영양관리 필수

입력 | 2017-02-22 03:00:00

전문의 칼럼



김동환 한국영양의학회


많은 현대인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빠졌다. 요즘같이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들릴 수 있지만 영양 공급이 특정 영양소에 집중돼 한편에서는 결핍이 발생하는 이른바 ‘배부른 영양실조’ 증상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5년과 생활습관을 비교했을 때 1인당 하루 지방 섭취량과 커피, 탄산음료 등 음료 섭취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고콜레스테롤혈증과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불균형이라는 배부른 영양실조와 운동 부족은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우리 몸속 세포는 죽고 새로 태어나는 것을 반복하는데 원활한 순환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건강한 세포 생성이 가능하다. 균형 잡힌 충분한 영양섭취야말로 현대인들의 건강 관리에 핵심인 셈이다.

근본적인 영양 불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포괄적인 접근법보다는 기능의학검사 및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개인마다 처한 영양 상태를 확인하는 과학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소변유기산 검사나 심박동변이도(HRV) 검사, 타액 검사, 산화스트레스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내 몸의 대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고 부족한 영양소는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검사와 검진을 통해 부족한 영양소를 확인했다면 이를 효과적으로 보충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흔히들 음식을 섭취하면 그 안에 있는 영양소가 그대로 흡수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영양학적 기준에서의 정확한 영양 공급은 섭취한 영양소가 세포까지 잘 도달됐는지를 말한다. 제대로 된 영양 보충을 위해서는 개인의 유전자적 특성과 식습관, 생활습관 등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 영양처방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 처방에서 가장 기본이 돼야 할 부분은 바로 건강한 식습관의 실천이다.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하나의 음식만 자주 먹다 보면 영양 불균형을 야기하기 쉬우므로, 다양한 영양소의 보충을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식사시간에는 온전히 식사에만 집중하며 음식을 꼭꼭 씹어 먹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영양소가 몸속에 충분히 흡수될 뿐 아니라 빠르게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 식사량 조절까지 돕는다.

음식만으로 영양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현대인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도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영양 처방을 받을 수 있는 병·의원 전용 제품들이 다양해져 보다 효율적으로 영양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단순히 잘 먹는 것이 아닌 어떻게 섭취할 것인가가 중요해진 영양 불균형의 시대, 올바른 영양 관리가 건강한 미래를 보장하는 열쇠다.

김동환 한국영양의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