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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Oscars So White’ 오명 벗을까

입력 | 2017-02-22 03:00:00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백인중심적(Oscars So White)’이란 오명을 벗을까.

현재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의 독주를 막을 작품으로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문라이트’가 꼽힌다. 감독상 후보에 오른 배리 젱킨스(38)가 수상한다면 아카데미 89년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상 수상자가 된다.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끈 세 흑인 여성의 실화를 다룬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여우조연상)를 비롯해 모두 6명의 흑인 배우도 후보에 올라 있다. 지난 2년간 흑인 배우가 단 한 명도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집권 이후 폐쇄적으로 치닫는 미국이다. 시상식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반(反)트럼프 발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TV 화면에 나갈 광고도 ‘완판’될 만큼 열기가 뜨겁다고 하니, 달라진 오스카를 세계에 뽐내기엔 지금이 적기다. 오스카만은 진보하길 기대해 본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