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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재판관 임기에 맞추려는 탄핵선고 어이없어”

입력 | 2017-02-22 03:00:00

[대선 정국]“대통령에 소명기회 줘야” 페북에 글… 朴대통령 지지층 끌어안기 행보
바른정당 “입당하겠다면 대환영” 홍준표측 “한국당과 바른정당 합쳐야”




여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가 헌법재판소를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섰다. 홍 지사는 박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된 뒤에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는 사실상 대선 행보를 하고 있다.

홍 지사는 21일 페이스북에 “피소된 대통령에게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최근 헌법재판소의 모습은 그렇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국가의 명운이 달린 사건을 심리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졸속을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가 다 된 판사의 임기에 맞춰 형사재판을 강행할 수가 없듯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탄핵 심판을 헌재 재판관 임기에 맞추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서는 ‘양박(양아치 친박)’이라고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집토끼’인 박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 또 홍 지사는 부산(22일), 대구(23일), 울산(24일) 등 보수 진영에 대한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차례로 ‘특강 정치’를 하면서 한동안 영남 표심에 집중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 대선 주자들의 지지부진한 지지율 속에 홍 지사의 몸값이 상승하면서 홍 지사를 향한 보수 정당의 구애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홍 지사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말씀도 했고, 친박 패권주의를 배격하기 때문에 (바른정당에 입당해서) 저희들하고 하겠다고 하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에 있는 사람에 대해 옆집(바른정당)에서 ‘우리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정치 도의와 신의에도 안 맞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홍 지사는 당장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길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의 한 측근은 “보수 진영에서 누가 나와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합쳐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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