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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의지’ 논란 안희정 30만 표 잃었다 …文 32.4% 1위 고수

입력 | 2017-02-23 09:35:00

리얼미터 제공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의 발언’ 논란 탓에 약 30만 표를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주중집계)에서 문재인 32.4%(▼0.1%p), 안희정 19.2%(▼1.2%p), 황교안 11.6%(▼3.2%p), 안철수 10.5%(▲1.7%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4주 연속 상승세를 그리던 안 지사의 하락이 가장 눈에 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대선 투표자 수로 환산을 하면 대략 30만 표가 날아간 것”이라고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설명했다.


그는 30만 표의 의미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문재인 두 분의 격차가 108만 표 였고, 지난 97년도 김대중, 이회창 당시에는 30여 만 표로 갈렸기 때문에 적지 않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일간 집계를 들여다보면 안 지사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주 금요일 22.1%로 일간 최고치를 찍었지만 19일(일요일) ‘선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월요일 21.2%, 화요일 19.8%, 수요 18.6%로 계속 하락해 지난주 금요일에 대비 3.5%p 급락했다.

안 지사의 지지율은 특히 민주당·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층, 중도층에서 하락한 반면, PK(부산·경남·울산),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에서는 상승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국방안보포럼’ 발족 등 안보행보를 지속한 문 전 대표는 지난주 대비 0.1%p 내린 32.4%로 횡보했다. 다만 2위와의 격차를 소폭 더 벌리며 여전히 10%p 이상의 격차로 8주째 1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에 선두에서 밀려났던 TK(문 24.2%, 황 24.2%)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선 것을 비롯해 서울(문 36.4%, 안희정 16.9%), 경기·인천(문 34.1%, 안희정 16.7%), PK(문 30.9%, 안희정 22.6%), 호남(문 38.6%, 안철수 21.6%) 등 대부분 지역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충청권(문 28.3%, 안희정 31.1%)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 여부를 두고 논란의 중심이 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2%p 내린 11.6%로 2주째 하락했다. 1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떨어지며 2위 안 지사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 반면 4위권과의 격차는 다시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7%p 오른 10.5%로 3주째 만에 다시 10%대로 상승, 황 권한대행과의 격차를 다시 오차범위 내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충청권과 서울, 호남, PK, 20대와 50대 이상, 자유한국당·국민의당·정의당 지지층, 무당층, 중도층과 보수층 등 다수의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2.3%포인트 떨어졌지만 45.4%로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자유한국당은 1.7%포인트 떨어진 13.4%, 국민의당은 12.2%, 바른정당은 6.3%, 정의당은 4.7%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8%), 무선(72%)·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9.4%(총 통화시도 1만6056명 중 1508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