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 ● 알파고 9단 2국 7보(80∼93)
흑 ●가 반상 최대의 곳. 정상적이라면 백은 위나 아래로 늘어 받아야 하는데 또 선수를 빼앗기기 때문에 그럴 기분이 나지 않는다.
김지석 9단은 백 80으로 붙여 교란작전에 나섰다. 백 82로 참고 1도 1로 끊는 게 흔한 맥점이지만 지금은 흑 4로 빵따냄을 하고 8로 지키면 백이 얻은 게 없다.
그래서 흑 85으로 패싸움이 벌어졌다. 이 패는 백에게 부담이 없어 흑이 이길 수 없는 패. 하지만 흑도 언제든 물러서면 그만이어서 일단 89의 기분 좋은 팻감을 쓰면서 패싸움을 진행한다.
흑 93이 놓이자 백 대마가 의외로 허약하다. 안에서 사는 수가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백의 위기다. 88=82.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