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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보란듯… 中 CCTV ‘김정남 암살’ 평양발 보도

입력 | 2017-02-25 03:00:00

“韓, 배후로 北지목” 등 10분 리포트… 석탄 관련 北의 비난에 맞대응 분석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가 24일 김정남 피살 사건을 평양 주재 특파원까지 연결해 상세히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 결과 북한 정권에 의한 조직적 개입 정황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데도 북한이 전면 부인하는 데다 중국의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한 맞대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CTV는 이날 평양 현지 리포트,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의 브리핑, 한국 정부와 민간 반응 등을 담아 10분가량에 걸쳐 암살 사건을 보도했다. CCTV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 사건에 대해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하고 말레이시아 정당 및 사회단체 관계자가 쿠알라룸푸르의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사실도 보도했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이번 사건이 한국과 연루됐다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전하면서도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권을 지목하고 있다는 부분도 담았다. 다만 CCTV는 사망자를 ‘김정남’이 아니라 ‘북한 국적 남성’이라고 지칭했다.

앞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단한 것에 대해서는 “말끝마다 친선 이웃이라고 하면서 제재 조치를 취하는 것은 우리 제도를 붕괴시키려는 적들의 책동과 다를 바 없다”며 “대국이라고 자처하면서 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춘다”고 비난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 말레이시아 고위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이 김철의 친족과 연락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아 중국 정부에 시신 신원 확인 협조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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