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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10여명 지지율 바닥서 못벗어나… 연대-후보단일화 통한 막판 세결집에 희망

입력 | 2017-02-25 03:00:00

보수세력 재집권 가능성은




‘5월 초 대선’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번 대선에 출사표를 낸 보수 성향 주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주자가 10여 명에 이르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야권 주자들에게 쏠려 있다.

만약 3월 초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인용 결정을 내리면 5월 초로 예상되는 19대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두 달여밖에 없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비춰볼 때 범여권에 속하는 주자들의 지지율은 모두 합해도 20% 벽을 넘기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강 체제’를 굳혀가며 경선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을 보수 지지자들은 씁쓸하게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다. 최근 10년간 이어져 왔던 보수 정권의 재창출은 이대로 물 건너가는 것일까.

바른정당은 헌재 결정 이후 대선 민심의 변곡점이 몇 차례 있을 것으로 보고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계기로 친박(친박근혜)계와 결별을 선언했던 만큼 건전한 보수 세력이 다시 뭉치기 시작하면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외에 김무성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헌재 결정 이후 깜짝 재등판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 일정이 시작된 이후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본인들의 판단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바른정당은 최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도 긴밀히 접촉하며 경선 흥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보수 지지층 내에서 바른정당 주자들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배신자’라고 보는 프레임을 우선 극복하고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를 변수로 보고 있다. 다만 당 내부에선 황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당선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박근혜 정권 연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성완종 게이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홍 지사가 강성 친박계 의원들을 당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당내에서 인적 청산 문제를 둘러싼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김태호 전 최고위원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하는 의원들이 있다”며 “경남도지사를 지냈던 김 전 최고위원이 홍 지사와 경선에서 ‘PK(부산경남) 전투’를 벌이면서 보수층을 집결해 분위기를 타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가장 큰 과제는 결국 연대를 하느냐로 모아진다. 보수 지지층을 한 후보에게 몰아주지 못하면 결국 필패(必敗)라는 사실은 양쪽 모두 인정하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미워도 종국에는 후보를 단일화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탄핵 결정 이후 민심을 우선 살펴봐야 연대 가능성을 짚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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