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백지선호, 또 日 격파 토종-귀화선수 완벽한 호흡 속 적지서 승리 “이젠 상대 아니다” 첫판 카자흐에 패배 충격 씻어내 2위 올라서… 26일 중국과 최종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김원중(앞)이 24일 열린 일본과의 삿포로 겨울아시아경기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3피리어드 승리를 예약하는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4-1로 이긴 한국은 일본전 3연승을 기록했다. 삿포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역대 일본과의 상대 전적이 3승 1무 19패가 됐다. 특히 지난해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일본을 꺾고 34년 만에 첫 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모두 3연승을 달리면서 일본이 더는 적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 3경기 모두 3골 차 승리였다. 겨울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은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승점 3점(1승 1패)을 기록한 한국은 일본(3위)과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6일 카자흐스탄(1위·승점 6점)에 패해 4위에 머문 중국(승점 0점)과 최종전을 갖는다. 은메달 이상으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는 한국의 메달 색깔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요즘 백 감독이 서툰 한국말로 선수들에게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 중 하나는 “집중하자”라고 한다. 이는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올림픽 본선 경기라 생각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꺾으면서 세계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찾게 됐다.
백 감독은 “1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무릎을 꿇었던 한국이 일본을 꺾고 다시 한번 근성 있는 면모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삿포로=유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