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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北대사, 사건 직후 “김정남 맞다” 인정했다가 말 바꿔

입력 | 2017-02-26 16:15:00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김정남의 시신에 대해 사건 직후에는 “김정남이 맞다”고 인정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꿨다고 아사히신문이 말레이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말레이 당국은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이 독극물 공격으로 사망하자 이 시신이 김정남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한대사관에 이를 통보했다. 당시 이 남성은 북한 국적 46세 ‘김철’이라는 이름의 외교관용 여권을 갖고 있었으며 한국 정부가 김정남 관련 정보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를 받은 강 대사가 시신안치소를 방문해 신체 특징을 확인한 뒤 김정남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에 따라 16일 “시신은 김정남”이라고 발표하고 북한대사관을 통해 가까운 가족에게 시신을 넘겨주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말레이 수사당국이 ‘김철’과 김정남을 연결짓는 DNA 증거나 지문, 치아구조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북한 대사관에 요구하자 강 대사는 돌연 태도를 바꿨다. 말레이 당국은 또 공적인 조회자료로 신원확인이 될 때까지 시신을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 대사관은 17일 성명 등을 통해 “부검은 필요 없다. 시신은 김철 이외 다른 사람일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조기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