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6단 ● 알파고 9단 2국 8보(94∼107)
이 바둑은 김지석 9단이 아니라 김정현 6단이 알파고와 둔 대국입니다. 그동안 잘못 나간 점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흑 ●가 놓이자 좌하에서 중앙으로 뻗어 나온 백 대마에 비상이 걸렸다. 알파고는 흑 ●처럼 평범하지만 반상을 호령하는 수를 잘 찾아낸다. 알파고 스타일은 전성기 때 이창호의 그것을 연상케 한다.
백 96 때 흑 97은 정수다. 참고 1도 흑 1처럼 단수하면 백 2로 백 대마에 탄력이 생긴다. 현재 백 대마가 위험하지만 백 102는 놓칠 수 없는 반상의 급소다. 백 대마를 보강하다가 여기를 놓치면 중앙 흑 집이 너무 크게 부풀어 오른다.
그래서 백 104가 눈물을 머금은 수인데 흑 105의 선수가 기막히게 좋고, 평범한 107의 한 칸 뜀이 백의 숨을 콱 막히게 만든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