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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 안보 사령탑의 잇단 소신 발언

입력 | 2017-02-27 03:00:00

“급진 이슬람 테러 표현, 국익 도움 안돼… 러시아는 친구 아니다”
맥매스터, 트럼프와 상반된 인식 “대통령이 틀린건 아니다” 해명




“‘급진 이슬람 테러(radical islamic terrorism)’란 말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

미국 백악관 ‘안보 사령탑’인 신임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23일 열린 첫 국가안보회의(NSC) 전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 정책 강화를 주장할 때 즐겨 쓰는 ‘급진 이슬람 테러’란 말에 시비를 건 것으로 이 문제에 대한 대통령과 국가안보보좌관의 상반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이 나오자 회의장은 잠시 술렁였다. 하지만 맥매스터 보좌관은 “대통령이 틀린 것은 아니다. 대통령과 나의 발언에 큰 차이는 없다”고 수습하면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외교안보에 있어) 상대방일 뿐 친구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전임자인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조기 낙마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그 대신 맥매스터는 기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안보 협력은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역시 나토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생각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미 외교안보연구소 애틀랜틱연구회의 나토 분석가인 조지 버니테즈는 뉴스위크에 “맥매스터는 나토와 기존 동맹국이 미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며 “미군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이익이 직접 침해당하는 분쟁이 생겼을 경우 적극 개입하는 식으로 미군의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현역 3성 장군으로 베트남전, 이라크전에서 잔뼈가 굵은 맥매스터 보좌관이 역시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처럼 기존 동맹국과 우호를 강화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풀이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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