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학의 붕괴: 초등생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 속출
#2
‘교육의 신화’ 대한민국.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내 교육 시스템이 주목을 받았고,
한때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1위를 차지해 선진국들의 탐구 대상이었죠.
#3
그러나 PISA 2015(지난해 12월 발표)는 역대 최악.
특히 수학은 심각한 상황.
지난 3년간 30점이나 급락했죠.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평균 4점 하락에 그쳤습니다.
교육현장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에서도 ‘수포자’가 속출하고 있죠.
#5
교육 당국은 지난 10년간 사교육을 잡고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수학 교육수준을 하향화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평가’는 바뀌지 않았죠.
그 결과 사교육 없이 학교 교육만 받은 학생은 오히려 점수 얻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마치 농구할 때 평소에는 1m앞에서 슈팅연습 하라고 하고
시험 볼 때는 10m밖에서 하라고 하는 격이다.”
- 강옥기 경희대 수학교육과 명예교수
#6
학생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풀이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오직 정답만 필요합니다.
학교들은 ‘변별력’을 이유로 교과과정 밖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합니다.
‘요령’, ‘유형 파악’이 필요하지만 학교는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고득점을 얻으려면 학원에 갈 수밖에 없습니다.
#7
고득점 학생도 원리 이해나 응용력이 좋아 높은 점수를 받는 게 아닙니다.
평소 문제 유형 파악과 빠른 계산 연습을 숱하게 많이 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죠.
결국 고득점 학생도 수학 교육의 근본 목표인 사고력, 창의력 향상과는
상당히 벗어난 ‘문제 풀이 기술’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수학 평가는 계산과 속도가 핵심이다.
이건 엄밀히 말해 수학이 아니다.”
- 이용훈 부산대 수학과 교수
수학 교육은 왜 하는가.
교육 목표부터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2017.02.27 (월)
원본 | 임우선·노지원 기자
기획·제작 | 이유종 기자·김한솔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