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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가계대출 금리… 저축은행 한달새 1%P 올라

입력 | 2017-02-28 03:00:00

은행권도 23개월만에 최고치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고공 행진하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출 이자까지 가파르게 뛰면서 가계가 지갑을 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서민층이 많이 찾는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한 달 새 1%포인트 이상 급등해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39%로 전달보다 0.10%포인트 올랐다. 작년 9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며, 2015년 2월(3.48%)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3.16%)는 한 달 새 0.03%포인트 뛰며 6개월째 올랐고 집단대출 금리(3.17%)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세이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 금리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은행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저축성 수신금리(1.51%)는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2.00%포인트로 4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졌다.

특히 그동안 상승세가 더뎠던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뛰고 있어 우려가 높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지난달 11.75%로 전달보다 1.09%포인트나 올랐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한 해 33.5%(4조6000억 원) 급증했다. 새마을금고(3.92%), 상호금융(3.86%) 대출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제2금융권은 저소득·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이 많아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신용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어 금리 인상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고 소비, 성장의 하방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