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6단 ● 알파고 9단 2국 10보(123∼135)
흑 23의 건너붙임. 백 ○로 끊을 때 김정현 6단도 이미 예상한 수였다. 이른바 결정타다. 김 6단이 뻔히 흑 23을 알고 있으면서도 백 ○를 둔 심정이야 오죽했을까. 더 이상 승부를 겨룰 곳이 없으니 돌을 던질 명분을 찾기 위해 제 몸을 호랑이 앞에 던지는 것과 같다.
흑 23이 놓인 이후의 수순은 외길이다. 백 24 대신 참고 1도 백 1을 둘 순 없다. 흑 2로 백 석 점이 잡히면 백 ○로 끊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백 24로 흑 한 점을 잡았고 흑은 29까지 연단수를 하며 하변 백 말을 잡아버렸다.
물론 34로 치중하는 수가 있어 일종의 바꿔치기를 한 형국이지만 흑의 이득이 훨씬 큰 결과다. 더구나 우하 귀는 참고 2도 흑 1로 이으면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