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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생화학무기 대응’ 시나리오 마련

입력 | 2017-03-01 03:00:00

공격 유형별 10가지 시뮬레이션… “최대 수십만명 인명피해 우려”




군 당국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VX 신경독가스를 비롯한 북한의 대남 생화학무기 공격 시나리오와 피해 평가 연구를 최근에 완료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본보 취재 결과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7월 ‘북 생화학무기 대응능력 분석을 위한 방법론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말 국방대 산학협력단이 이 과제를 수주해 이달 초 연구를 끝냈다.

연구의 주 내용은 과거 전쟁의 생화학전 사례를 분석해 북한의 대남 생화학공격 양상과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한국의 주요 도시에 생화학공격이 가해질 경우 피해 평가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전국 대도시를 겨냥한 북한의 생화학공격 시 인명 살상 규모 등 구체적 피해를 산정하기 위해 최신 컴퓨터 시뮬레이션(HPAC, NBC2.0)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보고서는 북한이 VX와 사린 등 화학무기를 장사정포 및 탄도미사일에 실어 한국을 공격하거나 무인기나 특수부대를 동원해 탄저균 등 생화학무기를 한국의 인구밀집 지역에 살포하는 등 10여 가지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각 공격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적게는 수천 명, 많게는 수십만 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군은 물론이고 주요 도시의 생화학 방호 능력 구축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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