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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한 박성현 “15위 진입부터”

입력 | 2017-03-02 05:45:00

HSBC위민스챔피언스 출전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박성현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연습라운딩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LG전자


HSBC위민스챔피언스서 LPGA 정식 데뷔…실전감각 관건

“긴장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면서 마무리하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총상금 150만달러)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박성현(24)의 각오다. 박성현은 2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골프장에서 열리는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기다렸던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펼친다. 2015년 김효주(22), 2016년 전인지(23)의 데뷔만큼 또 한번 국내 골프팬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비회원으로 LPGA 투어 7경기에 출전해 약 68만달러의 상금을 획득했다. 회원 기준 상금랭킹 40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며 올 시즌 시드(LPGA 출전 규정 10번째 카테고리)를 받고 활동할 수 있게 됐다.

LPGA 투어가 처음은 아니지만, 공식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완전히 털어내진 못했다. 지난달 28일 공식연습을 마친 박성현은 “LPGA 선수로서 데뷔를 맞았다. 부담도 되고 설레는 마음도 크다. 4일 내내 열심히 하겠다”며 데뷔무대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낯선 환경에 대해선 살짝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박성현은 “싱가포르에는 처음이다. 너무 덥고 습하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날씨에 비해 코스 상태는 좋은 편”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데뷔전인 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은 갖지 않을 생각이다. 목표는 15위다. 이번 대회는 총 63명이 출전해 4라운드 동안 예선탈락 없이 진행된다. 박성현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실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겸손한 목표다. 그러나 실력을 보면 박성현은 당당히 우승후보로 평가받을 만하다. 박성현은 지난해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에서 에비앙챔피언십 준우승, US여자오픈 공동 3위,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 등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날씨와 코스 조건 등을 가리지 않았고, 다양한 환경의 변화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대회에선 장하나가 19언더파로 우승했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장타력을 갖춘 박성현이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건은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LPGA 투어는 개막전 바하마클래식을 시작으로 3경기를 끝냈다. 대부분의 선수는 최소 1∼3경기를 치렀다. 반면 박성현은 지난해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클래식을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동안 미국에서 훈련했지만, 3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에 실전감각은 떨어져있을 수 있다. 뒷심이 좋은 박성현이라 대회 후반으로 갈수록 특유의 폭발력이 살아날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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