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 청년에 “안녕못하죠? 늘 미안”… ‘사이다 발언’ 쏟아내며 친화력 과시 입장 배경음악 ‘민중의 노래’ 선곡
부인과 팔짱끼고 스튜디오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지난달 26일 ‘청년, 대선 주자에게 길을 묻다’ 녹화를 위해 부인 김혜경 씨와 팔짱을 끼고 채널A 스튜디오로 들어서고 있다. 채널A 제공
1일 방영된 채널A 특집 ‘청년, 대선주자에게 길을 묻다’에서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특유의 ‘사이다 발언’을 쏟아냈다. 초반 15분간 원고 없는 테드(TED) 방식의 강연에선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뒤 대답이 없자 “네, 별로 안녕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는 우리 대한민국 청년을 대면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계층 이동의 가능성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매우 적기 때문”이라며 자기주장을 펼쳐 나갔다.
본격적인 검증 토론에 앞서 한 패널이 사이다 발언으로 시원하긴 하지만 톡 쏘는 탄산을 빼면 설탕물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자 이 시장은 “오해다. 사이다 발언을 하는 게 아니고 사이다 언행을 하는 거다. 말한 걸 그대로 실천을 하며 사람들에게 시원함을 주는 것이다. 행동으로 실적을 증명해 왔다고 자부한다”고 받아쳤다.
이 시장은 녹화 전과 중간중간 쉬는 시간엔 무대에 앉아 방청석에 앉은 청년들에게 “어떻게 왔느냐” “힘들지 않냐”고 말을 걸며 친화력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마무리 1분 연설에선 “3·1운동 당시의 그 많은 조선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싸움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반드시 독립이 될지 하는 확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의 사람들” 대신 “조선의 인민들”이라는 표현을 써 NG가 났다. 그러자 그는 “백성이라고 해야 되나? 민중? 민중은 빨갱이 냄새 나잖아”라며 웃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