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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vs 박성현 vs 쭈타누깐

입력 | 2017-03-02 03:00:00

2일 개막 HSBC 위민스 1R 맞대결
전 “언니 데뷔전에 같은 조 돼 기뻐”… 박 “우리 둘다 좋은 플레이 했으면”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를 앞두고 연습라운드에서 만난 전인지(오른쪽)와 박성현. LG전자 제공

전인지(23)는 지난해 이맘때 싱가포르에서 ‘가방 사건’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2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출전을 위해 1년 만에 다시 상가포르를 찾은 그는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 보인다.

지난주 시즌 첫 출전인 LPGA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4위로 마친 전인지는 팬 카페에 올린 글에서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운 좋게 기대 이상의 결과로 끝났다. 훈련 기간이 짧았지만 몸이 잘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최저 타수상(베어트로피)을 휩쓴 전인지는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우며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털어낸 모습이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스윙 동작이 드디어 되고 있으며 감을 잡아가는 과정이다”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인스폰서가 결정되지 않아 회사 로고가 없는 민무늬 모자를 쓰고 대회에 나서는 전인지는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박성현(24),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됐다. 전인지의 세계 랭킹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3위이며, 쭈타누깐은 2위, 박성현은 11위다. 이 대회는 박성현의 LPGA투어 정회원 데뷔 무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전인지를 ‘떠오르는 별’ 박성현과 같은 조로 묶어 흥행카드로 삼은 것이다.

전인지와 박성현은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였는데 당시 수천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전인지는 “성현 언니가 LPGA 데뷔하는데 같은 조가 돼 기쁘다. 언니가 LPGA에 온 건 투어에 큰 득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환영에 의미를 두고 축하해 주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성현은 “한 해 먼저 LPGA투어에 진출한 인지가 평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줬다. 둘 다 좋은 플레이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현과 쭈타누깐의 장타 대결도 볼만하게 됐다.

앞서 열린 시즌 3개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을 차지한 브리트니 린시컴(미국), 양희영, 장하나는 한 조에 묶여 눈길을 끌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