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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복부 ‘잉어 낚는 남성’ 문신으로 신원 확인”

입력 | 2017-03-04 03:00:00

현지언론 “2013년 찍은 사진과 동일”
말레이 경찰청장 “살해된 것 확신”… 암살 용의자 리정철 풀려나 추방당해




3일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리정철이 중국 베이징행 항공기에서 이륙 전 통화를 하고 있다. TV아사히 화면 캡처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이 북한으로 추방됐다.

3일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중국보에 따르면 리정철은 이날 오후 6시 25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중국 베이징행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으로 출국했다. 리정철은 4일 베이징에서 평양행 고려항공을 탑승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과 말레이시아 영문매체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리정철은 3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스팡 경찰서를 떠나 현지 이민국에서 추방 절차를 밟았다. 현지 경찰은 리정철에 대해 김정남 암살과 관련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위장 취업 등 이민법 위반을 적용해 추방했다.

전날 북한과의 비자면제협정을 파기했던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도 강도 높게 북한을 비판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은 수사를 통해 김철(김정남의 여권상 이름)이 살해당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지에 파견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주장한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사진 출처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북한이 피해자가 김정남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시신의 복부에 새겨진 문신을 통해 유전자(DNA) 검사 없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 있는 김정남의 시신 복부에는 두 마리의 잉어를 낚는 남성을 그린 문신(사진)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 문신이 김정남이 2013년 싱가포르에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일본 언론인 후지타 미즈미 등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문신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