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으로 따져본 한미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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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표 주자’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은 척당 건조 비용만 5조 원이 넘는다. 이 항모에 탑재된 항공기의 가치도 상당하다. 항모에 실린 70여 대의 항공기 가치는 총 10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항모 전단을 방어하는 F/A-18E/F 전투기의 대당 가격은 약 910억 원, EA-6B 전자전기는 약 590억 원, E-2C 조기경보기는 약 570억 원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함과 함께 항모 전단을 구성하는 이지스 구축함과 핵추진 잠수함의 가치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이지스함은 척당 가격이 1조 원 이상으로 통상 4, 5척이 항모를 호위한다. 이지스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3 미사일(기당 100억 원 이상)을 30여 기 싣고 있다. 4, 5척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 가격만 최소 1조2000억 원이 넘는 셈이다. 또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은 척당 가격이 1조5000억∼2조 원에 달한다.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000km 이상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 기(기당 15억∼20억 원)가 탑재돼 있다. 군 관계자는 “1개 항모 전단의 전력 가치는 최소 18조 원 이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은 최소 중소 국가 2, 3개국의 군사력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북한은 두 훈련이 지속되는 한 대남 도발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계속 시비를 걸면서 핵까지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