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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지난해 3조원대 적자… 구조조정 여파로 18년만에 최대

입력 | 2017-03-04 03:00:00


KDB산업은행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3조 원대 적자를 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낸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산업은행은 조선·해운업 부실로 5조6000억 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약 3조 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2015년 약 1조9000억 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산은이 투입한 구조조정 비용의 절반 이상인 3조5000억 원이 대우조선해양에서 발생했다. 한진해운에 9000억 원, STX조선해양 등 STX 계열사에도 1조2000억 원을 썼다.

산은은 이런 대규모 손실에도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2001년 이후 누적된 순이익 규모가 12조7000억 원이나 되고,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또한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