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조성민-김종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무릎부상 김종규에게 일본인 의사 소개
자신이 쓰던 실리콘 재질 보호대 선물도
남자프로농구 LG 조성민(34)과 김종규(26)는 아주 각별한 사이다. 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에서 부쩍 가까워진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만날 때마다 룸메이트로 지냈다. 김종규에게 조성민은 정신적 지주다. 농구 외의 문제로 고민할 때도 망설임 없이 조성민에게 털어놓곤 했다.
1월 31일 조성민이 kt에서 LG로 이적했을 때 가장 반겼던 선수도 김종규다. 당시 김종규는 “(조)성민이 형한테 우리 꼭 한 번 한 팀에서 뛰자고 얘기했는데,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조성민의 애틋한 마음 덕분일까. 김종규는 예상보다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2일 오리온과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조성민은 자신이 사용해왔던 실리콘 재질의 무릎 보호대를 김종규에게 선물로 줬다. 5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종규는 “다치기 전 성민이 형과 함께 뛴 2경기에서 느낀 농구의 재미를 잊을 수가 없다. 우승하기 위해 형이 왔다. 무조건 플레이오프(PO)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