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색 외투 입다 최근 어두운 톤… 머리 모양도 단정하게 매만져 일각 “흔들림 없이 진행 의지표현”
밝은 톤의 외투를 자주 입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지난달 23일 헌재에서 퇴근하고 있다(왼쪽 사진). 지난달 최종 변론기일 며칠 전부터 어두운 색감의 옷을 주로 입는 이 권한대행이 5일 짙은 남색 재킷을 입고 헌재로 출근하고 있다. 동아일보DB·뉴시스
헌재 안팎에서는 옷차림과 머리 매무새에서 진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를 결정할 헌재의 여성 수장으로서 단호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변화라는 분석이 많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박 대통령 대리인단 간의 치열한 변론 공방을 마무리한 뒤 탄핵 찬반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헌재가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심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헌재 일각에선 “이 권한대행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방향을 정한 것 같은 모습”이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헌재 관계자는 “탄핵심판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국민 시선이 온통 헌재에 쏠려 있는 만큼 재판관들 사이에서 한 치의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신광영 neo@donga.com·배석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