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 검토]“北 발사실험 잇단 실패로 실제 효과… 최근 신형미사일 성공후 효용 논란”
“안보 위협이 계속 증가하는 현재,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는) 비용 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난해 4월 미국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윌리엄 고트니 당시 미군 북부사령관은 ‘발사의 왼편(Left of Launch)’으로 불리는 신개념 미사일방어 전략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발사의 ‘왼편’이란 시간표상으로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전 취하는 선제 조치라는 뜻으로 사이버 해킹이나 전자기파(EMP) 등 ‘비(非)운동성(non-kinetic)’ 기술을 이용해 적국의 미사일 발사 자체를 좌절시킨다는 방안이다. 반대로 적국이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 미사일로 맞대응하는 기존 전략은 발사의 ‘오른편’으로도 불리는데, 값비싼 요격미사일을 사용하지 않는 발사의 ‘왼편’이 ‘오른편’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주장이 나온다.
‘발사의 왼편’ 전략의 실제 효력은 지난 3년 동안 일부 검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14년 이 같은 사이버전 및 전자전(電子戰) 능력이 본격적으로 사용됐을 때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놀라운 수준으로 실패하기 시작했다”며 “설계 문제도 일부 있었지만 (발사의 왼편 전략이) 상당 부분 실패 빈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 날짜를 수년 늦추는 데 기여했다고까지 평가한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