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9만8353명-챌린지 3만6115명 개막라운드 역대최다
수원서 이적한 서울 이상호 동점골… 3만4376명 운집 ‘슈퍼매치’ 무승부
강원은 이근호 2골, 상주 2-1 잡아

또 같이 개막한 챌린지(2부)에도 3만6115명의 관중이 찾아 2015년 기록한 3만4853명의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열린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역대 클래식 개막 라운드 개별 경기 최다 관중인 3만4376명의 팬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발산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전북-서울 경기의 3만2695명이었다.

이상호는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던 선수다. 2006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상호는 2009년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후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상무에서 뛴 2013, 2014 등 두 시즌을 빼고는 줄곧 수원에서 뛰었다.
이상호는 수원 소속이던 2012년 축구협회(FA)컵에서 서울을 꺾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라이벌이라 하지 말라. 우리는 예전부터 (서울을) 라이벌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당시 이상호는 서울을 가리켜 ‘반칙왕’, ‘북패(북쪽의 패륜)’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랬던 이상호가 지난해 12월 서울로 이적한 것이다. 라이벌 관계인 수원과 서울 간에는 선수 이적 자체가 드문 일인데 이상호가 다른 팀도 아닌 한때 자신이 패륜이라 언급한 서울로 이적하자 수원 팬들이 그를 ‘배신자’, ‘역적’으로 낙인을 찍어버린 것이다.
이상호는 이날 후반 17분 동점 골을 넣고 두 손으로 머리를 잠시 감싼 뒤 서울 팬들이 자리 잡은 관중석을 향해 가볍게 고개만 숙였다. 이상호는 “수원 팬들의 야유를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과 달리 전반전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다”며 “상대가 친정 팀이라 골 세리머니는 자제했다. 수원 팬들이 야유할 때마다 서울 팬들이 환호를 많이 해줘 경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