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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칫솔, 해외브랜드와 맞짱 뜬다

입력 | 2017-03-07 05:45:00

해외브랜드 프리미엄치약이 드럭스토어·TV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고 인기를 끌자 국내업체들도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걸고 맞대응에 나섰다. 애경에서 만든 고기능성 나이트 케어치약 ‘덴티스트리’(왼쪽)와 LG생활건강 ‘르블랑미백치약’. 사진제공 l 애경·LG생활건강


홈쇼핑 등 외국제품 판매 위기감
고가 프리미엄 치약 출시 맞대응
국내 캐릭터로 어린이 제품 강화

‘토종 자존심을 지켜라!’

최근 치약·칫솔 시장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프리미엄 치약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와 맞불을, 어린이 칫솔 시장에서 해외 캐릭터와 전쟁이 한창이면서 파생됐다.

우선 치약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이 거센 것이 눈에 띈다. 이탈리아 ‘마비스’·독일 ‘아요나’·미국 ‘닥터브로너스’ 등 외국산 프리미엄치약이 최근 국내 온라인쇼핑몰은 물론 드럭스토어 및 TV홈쇼핑까지 판매채널이 확대되며 인기를 끌고 있음에 기인한다.

이에 국내 업체도 1만∼2만원대 프리미엄 치약을 내놓으며 시장에 전격 뛰어든 모습이다. 애경 ‘덴티스트리’가 대표적으로, 자기 전에 한번의 양치질로 하루 중 구강이 가장 긴 휴식을 취하는 수면 시간 동안 구취를 집중관리하는 고기능성 나이트 케어치약이다. 가격은 1만2000원. LG생활건강도 매일 양치하는 것만으로도 치아 미백효과가 있는 ‘르블랑미백치약’(2만5000원)을 출시했다.

이들 프리미엄 치약은 천연 성분 함유를 앞세워 안전지수를 높이는 등 세분화된 치약 기능이 특징으로, 최근 소비자들이 생활용품 구매에도 성분과 기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데에서 인기 요인을 찾을 수 있다. 애경 측은 “치아건강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구강도 피부와 같이 맞춤형으로 관리하려는 요구가 커졌다”며 “단순히 고가 치약이 아닌 구강건강에 필수인 기능성 치약개발에 힘써 국민 구강건강을 위해 앞설 것”이라고 했다.

● 국내 캐릭터 vs 해외 캐릭터

어린이 칫솔·치약 시장에서는 국내 캐릭터와 해외 캐릭터가 치열한 시장 다툼을 벌이고 있다.

과거에는 ‘미키미우스’·‘톰과제리’·‘헬로키티’ 등 해외 캐릭터가 대세였지만, 최근에는 ‘뽀로로’·‘로보카폴리’·‘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등 국산 캐릭터가 새로운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애경·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등 생활용품 주요 3사가 어린이 치약칫솔에 사용 중인 캐릭터 12개 가운데 절반인 6개가 국내 캐릭터다. 특히 애경은 ‘용감한 소방차 레이’·‘안녕 자두야’·‘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등 국내 캐릭터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

애경 측은 “해외 캐릭터와 대비해 경쟁력과 인기를 갖춘 국내 캐릭터를 통해 어린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이라며 “어린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구강관리의 첫 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양치에 대한 흥미를 갖고 양치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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