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지난해 11월 kt에 부임한 김진욱 감독은 첫 번째 목표로 선발진 재구성을 내걸었다. 방패가 굳건하지 않고선 최하위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는 한 명의 선수를 인터뷰마다 언급했다. 우완사이드암 투수 고영표(26)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불펜으로 활약한 고영표가 선발자리를 맡아줄 경우 보다 순조로운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의 바람이 벌써부터 통한 것일까. 고영표는 올겨울 선발전환을 선언한 이후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연일 호투하며 선발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선발등판한 NC전에서 3이닝 1실점 2삼진으로 호투한데 이어 5일 마이너리그연합팀과 평가전에선 5이닝 2실점 3삼진으로 합격점을 받아냈다.
막바지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고영표는 “현재 아픈 곳도 없고, 컨디션도 좋다. 이미 90% 정도 몸이 올라온 느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제구에 중점을 두고 릴리스포인트와 완급조절을 차례로 신경 쓰고 있다. 이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발로 한 시즌을 나기 위해선 다양한 구종이 필요한 만큼 새 변화구 장착에도 열중하고 있다. 비밀무기는 투심 패스트볼이 될 전망. 고영표는 “정명원 투수코치님께서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셔서 역회전성 투심을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 투수의 장점을 살려 효과적인 땅볼 타구를 유도해낼 생각이다. 새 구종이 손에 익음과 동시에 ‘선발 고영표’의 꿈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