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대표팀 헨슬리 뮬렌 감독은 2017년 WBC 우승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네덜란드의 멤버 구성 상, 허언이 아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네덜란드 대표팀 헨슬리 뮬렌(50) 감독의 음성과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분명한 근거가 있었다.
뮬렌 감독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한국과 첫 경기(7일)를 앞두고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뮬렌 감독은 “우리 목표는 WBC 챔피언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3개 캠프에서 진행된 네덜란드대표팀의 준비과정과 2013년 대회에서 한국을 당혹케 했던 전력분석 시스템 등 자세한 ‘근거’를 설명했다. 또한 한국전 선발을 묻는 국내 취재진에게 팀 에이스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의 이름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 내야수로 꼽히는 잰더 보가츠(24·보스턴)를 비롯해 디디 그레고리우스(27·양키스), 조너선 스쿠프(25·볼티모어) 등 빅리거 선수가 대거 출전했다.
뮬렌 감독은 가장 먼저 ‘7일 한국전 선발투수를 미리 공개 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릭 밴덴헐크다.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첫 경기이자 한국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되는 부분은 없다. 선수들 모두 기록상으로 훌륭하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성공도 거뒀고 국제대회에서 훌륭한 경험도 쌓았다. 그러나 하나의 팀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함께 영화를 보라고 했고 비디오 시청도 함께하게 했다. 가족처럼 지내라고 했다.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뮬렌 감독은 지난 대회에서 KBO리그에서 오랜 시간 활약한 라이언 사도스키에게 전력분석을 의뢰해 큰 효과를 봤다. 이번 대회 역시 전력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한 훈련을 진행했다. 아울러 “퀴라소(카리브해 네덜란드령) 등 3군데로 나뉘어 캠프를 진행했다. 또 선수 개인별로 메이저리그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한 곳은 내가 직접 지휘했다. 보가츠 등 4년 동안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 빅 리그에서 뛰지만 대표팀에서 포지션 변경을 선뜻 받아들이기도 했다. 하나의 팀이 됐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다. 기대가 크다.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고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