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개막전 이스라엘에 1-2패
초반 마르키-손턴에 3안타로 묶여 5회말 서건창 득점타로 겨우 동점
이후 추가득점 기회 번번이 놓쳐 연장 10회 뼈아픈 결승점 허용
남은 2경기 모두 이겨야 2R 진출
한국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개막전에서 ‘복병’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네덜란드(7일)와 대만(9일)을 모두 이겨야 각조 1, 2위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의외의 패배였다. 지역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이스라엘은 네덜란드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돼 한국으로선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하지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과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이스라엘의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였다.
5회말 동점을 만들기는 했지만 대량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경기 막판까지 답답한 승부를 이어갔다. 5회 허경민(두산)의 볼넷과 김재호(두산)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용규(한화)가 보내기 번트를 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서건창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1사 1, 2루에서 다시 김태균과 이대호가 맥없이 물러났다. 7회말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킨 한국은 8회말에도 김태균의 볼넷과 손아섭(롯데)의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민병헌과 양의지가 범타로 물러나며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8회초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이스라엘의 스콧 버챔(콜로라도)을 직구 4개만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상대 타선을 막아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지만 타선은 여전히 침묵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이 위기 때 실점을 막아줘서 힘이 됐는데 타선에서 결정적인 기회 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3, 4번인 김태균과 이대호가 부진했는데 다음 경기 때 다시 믿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