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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말레이 대사 추방”… 외교단절 가능성 커져

입력 | 2017-03-07 03:00:00



북한 외무성이 6일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대사를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서로 대사를 추방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의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은 주조(북한 주재) 말레이시아특명전권대사를 외교관계에 관한 윈협약(빈협약)의 해당 조항에 준하여 환영할 수 없는 인물로 결정했다”며 “5일(일요일) 10시부터 48시간 내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떠날 것을 요구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4일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를 ‘외교적 무례’를 이유로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하면서 ‘48시간 내 추방령’을 내린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강 대사는 6일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출국 직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정부에 의한 극단적 조치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한다”며 “양국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피살 사건 일주일 뒤인 지난달 20일 모하맛 니잔 북한 주재 자국 대사를 이미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2일에는 북한과의 무비자협정 파기를 선언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6일 “북한과의 공식적 외교 관계 문제에 대해선 한번에 한 단계씩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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