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 동아일보 독자가 보내온 사진이다.
‘반기돈 반기스’.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의 식당 이름이다.
고깃집이지만 무언가 의미심장한 느낌이다.
반면 반기스는? 뭔가 상처 난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지….
이 사진을 보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떠올랐다.
반 전 총장은 2월 1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1월 12일 귀국하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지 20일 만이었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선언 당시 “인격 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 뉴스로 나 개인과 가족, 10년을 봉직한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겼다”고 토로했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로 이들과 함께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비정한 정치권을 잘 몰랐던 것도 사실이다. 스스로 “너무 순수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을 정도였으니….
반 전 총장은 미국의 한 대학 강단에 설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정치는 뜻을 접었지만 후학 양성에 힘을 실어주시길 기대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