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자원개발 구조조정 계획 발표
석유公-광물자원公 구조조정 대폭확대… 경영정상화 때까지 신입 공채도 중단
한국이 세계 95번째 산유국이 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국내 유일의 시추선 ‘두성호’가 매각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1984년 5월 석유공사에 인도한 지 33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추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두성호에는 한국 자원개발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두성호라는 이름은 건조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대통령의 ‘두(斗)’자와 장군을 뜻하는 별 ‘성(星)’자에서 따왔다. 두성호는 1998년 7월 울산에서 동남쪽으로 60km 떨어진 동해-1 가스전에서 시추에 성공해 한국을 산유국의 반열에 올렸다. 동해-1 가스전에서는 2004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간 40만 t씩 생산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구조조정 규모를 2조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두 공기업의 구조조정 규모는 1조7000억 원이었다. 또 경영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신입 직원을 뽑지 않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대규모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던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국제유가와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2015년 각각 4조5003억 원, 2조636억 원으로 사상 최대 순손실을 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