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택-이상문-기광서(왼쪽부터)
기광서-임정택, 쌍승식 272배의 주인공
이상문, 수요경주 첫 입상 후 2착 상승세
최근 미사리 경정장에서는 꼴찌들의 반란이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다.
그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임정택(12기, 30세, B2등급), 이상문(12기, 33세, B2등급), 기광서(11기, 33세, B2등급)가 시즌 초반 적극적으로 입상권을 두드리며 이변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광서와 임정택의 약진이 돋보인다. 올해 첫 출전이었던 1회차(1월25∼27일) 25일 수요일 9경주에서 두 사람은 강자들을 제치고 나란히 결승선을 통과해 쌍승식 272.2배의 초대박과 함께 팬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기광서는 26일 목요일 4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2연승과 함께 쌍승식 21.7배의 고배당의 기세를 이어갔다. 임정택도 목요일 5경주에서 연속 입상했다. 3일차 14경주에서도 2착에 진입해 예전과 눈에 띄게 달라진 실력을 과시하며 앞선 경주의 선전이 단순한 행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5회차(2월22∼23일)에서도 선전은 이어졌다. 23일 목요일 14경주에 출전한 기광서는 차분하게 공간을 공략하는 전술로 입상해 쌍승식 9.2배를 기록했다. 임정택은 4회차(2월15∼16일)와 5회차에서 각각 2착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선두권에 올라서 이제는 복병이 아닌 입상후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상문 역시 경기력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등장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차 수요일 8경주에서 실력자 김동민, 정주현, 정민수를 제치고 2위로 첫 입상해 쌍승식 7.3배를 기록했다. 3일차 12경주에서도 민영건과 주도권 경쟁 끝에 선두를 내주면서 2착, 29.0배의 배당을 안겼다. 4회차 수요일 10경주에서 한 번 더 민영건을 만났으나 또 2착에 그쳤다. 하지만 목요일 14경주에서는 날카로운 휘감아찌르기로 68.7배의 고배당과 함께 시즌 첫 우승을 꿰찼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