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안 신었다는 이유로 해고… 英의회 “성차별… 기업감시 강화” 일부 남성들 “노타이도 허용하라”
지난해 12월 영국 런던의 한 대형 컨설팅업체 빌딩에서 접수 담당자로 일하던 니컬라 소프 씨(사진)는 실제 이 같은 이유로 쫓겨났습니다. 용역 업체가 여성 직원에게 요구한 “근무 중 굽 높이 5∼10cm의 하이힐을 신을 것”이라는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였습니다.
소프 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의회 온라인 홈페이지에 하이힐 착용과 같은 직장 드레스코드가 여성 차별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이 청원에는 15만 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영국 의회의 결정은 많은 여성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섬유 노동자들이 임금과 성적 차별 철폐를 외친 것을 기려 1975년 유엔이 제정한 여성의 날에 즈음해 여성 인권 신장의 또 다른 이정표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남성의 볼멘 목소리도 들립니다.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하고 하이힐을 신을 때 남성들도 뾰족 구두와 양복에 넥타이를 차려입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남성들의 노타이도 허해야 할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