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창작극으로 관객층 확대
‘적벽’은 모든 배우가 부채를 들고 나와 동남풍을 만들거나 타오르는 불길 등을 표현하며 다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정동극장 제공
손상원 정동극장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이 언제든 정동극장에 오면 한국 전통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고, 국내 관객도 전통 문화를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개별 관광객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나 콘텐츠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여러 형태의 전통 공연을 만드는 ‘창작ing’ 사업을 신설했다. 판소리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뮤지컬, 춤과 결합한 ‘적벽’(26일까지)이 이 사업을 통해 탄생했다. 지난해 ‘적벽무’란 제목으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서 대학생 뮤지컬 부문 우수상 등을 받은 작품을 다듬고 규모를 키웠다. ‘적벽’은 고수 1명과 소리꾼 1명이 펼치는 판소리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판소리 합창과 군무를 통해 웅장함을 강조했다. 11, 12월에도 창작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극장 마당에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은 리모델링해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창작 공간인 ‘정동마루’로 바꾼다. ‘정동마루’ 개관을 기념해 ‘춘향가’ ‘심청가’ 등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들을 다음 달 공연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