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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시티 대구’ 러시아권 의료관광객 모시기 나섰다

입력 | 2017-03-09 03:00:00

카자흐 제3도시에 홍보센터 개설, 한방-피부-재활치료 서비스 개시
현지 여행사와 의료관광상품 개발… 대구서 건강검진후 관광지 둘러봐




카자흐스탄 카라간다 시에서 열린 메디시티 대구 홍보센터 개소식에서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차순도 대구의료관광진흥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 등이 현판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시 제공

메디시티(의료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가 중앙아시아(러시아권) 의료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대구시는 최근 카자흐스탄 제3의 도시인 카라간다 시에 ‘메디시티 대구 홍보센터’를 열었다. 대구 의료 관광 선도 의료기관인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및 올포스킨피부과의원, 우리들병원과 협력해 홍보센터 1∼3층에서 한방과 피부, 척추 및 재활 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2층에는 현지의 중증 환자들이 상담 후 대구의 병원을 소개받는 상담소도 운영한다.

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국-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카자흐스탄의 의료 관광객 유치 업체인 ㈜리더컨설트와 홍보센터 설립 관련 협약을 맺었다. 대구 의료 관광객 유치 및 의사 연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센터 내부에 화상진료센터도 둘 계획이다.

이번 카자흐스탄 홍보센터 개소는 시가 대구의 대표적 의료기관들과 힘을 모아 이룬 성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는 지난해 4월 국립종합병원과 의료 전문 기업, 여행사 임원으로 구성된 카자흐스탄 의료 관광단 44명을 대구로 초청했다. 이들은 대구 의료 관광 선도 병원과 의료 기반시설을 둘러본 뒤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는 대단히 만족해했다고 한다. 이후 대구 의료기관으로 구성된 ‘나눔 봉사단’은 카라간다 시에서 의료 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카자흐스탄 보건복지부와 환자 치료 병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는 넓지만 서비스 기반이 부족하다. 치료 병원이 되면 카자흐스탄 정부가 의료비 일부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카자흐스탄 은행인 알파뱅크와 대구 의료 관광 제휴 카드 발급도 추진하고 있다. 우수 고객이 대구에서 의료비와 숙박비를 결제하면 최대 30%를 할인해 준다. 진료 날짜를 예약하면 해당 병원이 차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알파뱅크는 러시아권에서도 주요 은행으로 꼽힌다”며 “러시아권 홍보는 물론 환자를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여행사 트란사비아와 대구 의료 관광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5박 6일 또는 7박 8일 일정으로 대구에서 건강검진 같은 의료 관광을 하고 관광지를 둘러본 뒤 쇼핑도 하는 상품이다. 트란사비아는 항공료 할인 행사와 협력사 1만5000여 개를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 시는 대구 의료 관광 선도 의료기관과 호텔 백화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카자흐스탄의 자매도시인 알마티 시도 방문해 의사 연수와 합작 병원 건립 등 협력관계를 확대키로 했다. 알마티에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1996년 연 병원이 있고 2012년에는 대구와 연결하는 원격의료센터를 설치했다. 이 병원은 메디시티 대구의 해외 거점 구축 사업으로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에 홍보센터도 열었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올해 러시아권 의료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의료 관광 수출을 다변화하는 계기로 본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