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특성상 직원 대부분 차-부장급… 2015년부터 자체 신사업 발굴 주력 ‘사업형’ 맞춤 신입 3명 첫 선발… SK측 “젊은 감각-패기 기대”
SK㈜ 홀딩스가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10년 만에 처음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8일 SK㈜에 따르면 올해 1월 신입사원 3명이 SK㈜ 홀딩스에 입사해 업무를 시작했다. SK㈜는 2015년 8월 SK㈜와 SK C&C가 합병한 그룹 지주회사다.
SK㈜는 지난해까지 조대식 사장(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정호 사장(현 SK텔레콤 사장)이 홀딩스와 C&C 부문 대표이사를 맡아 ‘1사 2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12월 장동현 사장이 통합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지만 두 부문의 역할은 뚜렷이 구분된다.
SK㈜ 홀딩스는 업무 특성상 임직원 160여 명 대부분이 관계사에서 업무 경험을 쌓고 전입한 차·부장급이다. 간혹 경력 직원을 채용한 적이 있어도 지주회사가 된 후 20대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적은 없다.
홀딩스가 신입사원 채용을 결정한 것은 지주회사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부터다. SK㈜는 합병 전까지 관계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합병을 계기로 자체 신사업을 개척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업형 지주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SK㈜가 지난해 2월 인수한 반도체 소재업체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올 1월에는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판매기업 LG실트론을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의약품 생산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의 매출액이 지난해(1012억 원)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SK㈜ 홀딩스가 채용한 신입사원들의 전공은 모두 반도체 소재, 바이오 등 신사업과 관련이 있다. KAIST 전산학부 석사 출신인 이정준 씨(27)는 “SK의 4번째, 5번째 ‘퀀텀 점프’(대도약)를 이끌 주역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황광 씨(24), 홍재우 씨(29)는 각각 생명과학과 수의학을 전공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