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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평창’ 톱10 가는 길, 장애는 없다

입력 | 2017-03-09 03:00:00

국내 첫 겨울패럴림픽 1년 앞으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개막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설상 종목(알파인스키)에서 한국 최초로 메달을 딴 한상민이 좌식스키를 탄 채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패럴림픽까지 잘 마쳐야 평창 겨울올림픽은 성공한 대회로 남는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겨울 패럴림픽 개막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제12회 평창 패럴림픽은 올림픽 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내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 동안 강원 평창, 정선, 강릉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50여 개국의 선수와 임원 등 총 17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겨울 패럴림픽은 1972년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한국이 참가한 것은 제5회 1992년 티뉴-알베르빌(프랑스) 대회다. 2014년 소치 대회까지 7회 연속 출전했지만 한국이 딴 메달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 은메달(한상민·알파인스키)과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 은메달(휠체어컬링)이 전부다. 2014년 소치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이 나갔지만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겨울 장애인 종목의 저변이 워낙 취약했던 탓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4월 ‘평창 패럴림픽팀’을 신설해 종목별 전략과 지원계획 수립을 마쳤고 이에 따라 각 종목 지도자와 전문 인력을 공개 선발했다.

아이스하키

평창 패럴림픽에는 6개 종목(알파인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에 총 8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이 가운데 78개가 설상 종목이고 나머지 2개는 휠체어컬링과 아이스하키 등 빙상 단체 종목이다. 겨울올림픽의 효자 종목인 빙상 개인 종목은 없다.

한국은 첫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4개 이상으로 톱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는 노르딕스키의 신의현(37·창성건설)이다. 휠체어농구를 통해 장애인체육을 시작한 신의현은 1월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이 장애인 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간발의 차로 4위를 하며 눈물을 흘렸던 알파인스키(시각)의 양재림(28·국민체육진흥공단)도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6월부터 가이드 고운소리(22·국민체육진흥공단)와 호흡을 맞추며 기록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1월 부상을 당해 1년 동안 재활을 했던 양재림은 1년 만에 출전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월드컵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휠체어컬링

1월에 이천훈련원에 전용 경기장을 마련한 휠체어컬링도 2010년 밴쿠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이 겨울 단체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휠체어컬링이 유일하다. 소치 대회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소치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3-2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빙판 위의 메시’로 불렸던 정승환(31·강원도청)을 앞세워 첫 메달에 도전한다.

크로스컨트리 스키

평창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에는 박항승(30) 등 3명이 출전해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지난해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여름 패럴림픽 사이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도연(45·세종시)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에 도전장을 냈다.

한국 선수들은 4일 강릉에서 개막한 휠체어컬링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이어지는 종목별 테스트 이벤트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