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반발 소환후 두달째 공석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일, 한미일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만 두 달째 자리를 비우고 있는 주한 일본대사의 귀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 일본대사는 8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도발에 한미일이 협력해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주한 일본대사는 본래 서울에서 한국과 연대해 대북 대응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부산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것에 항의하는 뜻으로 1월 9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 총영사를 일시귀국 조치했다.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시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를 귀국시켰다가 12일 만에 귀임시켰으나 이번에는 만 두 달이 되도록 귀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무토 전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이후 상황을 고려해도 한국과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주한 일본대사는 직접 차기 정권 진영과 루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조속한 귀임을 촉구했다.
한일 양국은 위안부 소녀상 문제로 관계가 경색된 와중에 외교안보 분야에선 공조를 강화해야 하는 어색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직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전화 회담을 했다.
다만 한국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 노동자상을 부산 총영사관 앞에 건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경색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8일 관련 질문에 “언급할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