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편견 깨고 기상캐스터 꿈 이룬 여성 화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프랑스 여성이 기상캐스터로 발탁됐다. 다운증후군 환우는 지능이 낮고, 특이한 외모 때문에 방송인이 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꿈을 이룬 것이다.

주인공인 파리 거주 멜라니 세가르 씨(21)는 27일 국영방송 ‘프랑스2’에 기상캐스터로 첫 출연할 예정이다. 8일 ‘프랑스지적장애인부모연합회(UNAPEI)’에 따르면 이 단체는 기상캐스터의 꿈을 간직해 온 세가르 씨의 사연을 전해 듣고 페이스북에 그의 이름을 딴 ‘멜라니는 할 수 있다(Melanie peut le faire)’ 응원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페이지는 2주 만에 ‘좋아요’가 20만 개 가까이 달리는 등 누리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페이스북에 오른 세가르 씨의 동영상 조회수가 수백만 건에 이르자 ‘프랑스2’가 방송 출연을 제안했다. 그는 14일부터 방송국 일기예보 스튜디오에서 훈련을 한 뒤, 27일 전문기상캐스터 아나이스 바이드미르와 함께 카메라 앞에 설 예정이다. 꿈을 이룬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TV에 출연해 그것을 증명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엔 영국에서 팔꿈치 아래 손이 없는 여성 루시 마틴 씨가 BBC의 지역방송 ‘BBC 노스웨스트’에서 기상캐스터로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