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 높이기 위해 대상자 확대 예정
한국마사회가 경마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주마가 아닌 기수에게도 약물검사를 실시한다. 2월25일 기수 2명을 대상으로 도핑테스트를 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한국마사회는 2개 분야의 약물에 대해 매주 경마일에 약물검사를 하고 필요할 때는 대상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중앙경마회(JRA) 기수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기승정지 처분을 받는 등 미국, 일본, 유럽의 경마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수 도핑검사가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제정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이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는 등 스포츠의 공정성 확보가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한국마사회의 경마운영에도 큰 변화를 줬다. 경주마 외에 기수에게도 처음으로 약물검사를 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사고 예방과 기수의 건강보호는 물론, 경마상품 품질보증 측면에서도 도입은 불가피하다. 경마고객들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고 했다.
소변을 통한 검사가 원칙이다. 만일 추가검사가 필요하면 기타 체액(혈액 등)의 채취가 동반된다. 검사대상자는 해당주말 경주에 참가하는 기수 가운데 심판위원의 무작위 지명을 통해 선정한다. 당분간은 매주 1∼2명을 선정해 도핑을 실시한다. 2월 25∼26일 두 명의 기수가 처음으로 약물검사를 받았고 3월3일 검사결과가 발표됐다.
구체적인 도핑검사 시간은 기수의 경주 참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 대상약물은 IABRW(경마와 생산에 관한 국제협약)에 따라 마약류와 이뇨제로 지정했다. 마약류는 국가에서 단속하는 약물이며, 이뇨제는 선수들의 체중감량 등의 목적으로 자주 오남용 되는 대표적 약물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