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법재판소가 국민통합을 위해 만장일치로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지난 9일 저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기각 이후 헌법재판소법이 개정되면서 법정의견에 반대하는 헌법재판관의 이름과 의견을 공개하게 되었음을 전제하고 “반대의견이 있으면 (헌법재판관) 이름과 함께 그 의견을 밝히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의견이 안 나오리라고 본다”며 “(헌법재판관이) 반대 의견을 이름을 걸고 쓸 때는 그게 굉장히 큰 심리적 압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소수 의견을 갖고 있던 헌법재판관도 다수 의견으로 입장을 바꿀 것이라 보는가’라고 묻자 임 교수는 “그렇다 설득당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에서는 헌법재판이 국민통합 기능을 제대로 행하기 위해서 소수의견을 안 내고 서로 재판관들끼리 웬만하면 합의를 봐서 만장일치의 결정을 내리는 그러한 지혜로운 선택을 한 경우가 많이 있다. 외국에도 있다”며 “평결 직전에, 만약에 소수의견이 있다면 내일(10일) 아침에 단일의견으로 가자, 만장일치로 가자 하면서 설득을 해서 만장일치의 인용 결정으로 결정 선고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이 각하될 가능성에 관해서는 “없다고 본다”며 “각하라는 의견을 재판관이 낼 때 그 근거가 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서 헌법재판소가 위법 행위의 ‘중대성’을 헌법에는 없는데, 헌법재판소 결정이 판례로 ‘중대성’을 탄핵의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를 했다”며 “많은 국민들은 또 여덟 분의 헌법재판관들도 다 이번 사안이야말로 정말 대통령이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신임을 배반한 경우라고 보지 않겠는가”라며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 내다봤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