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인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현재를 “전 국민이 심각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와 이어진 탄핵 찬성·반대 집회로 큰 분열과 고통을 겪은 우리 국민이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1. 당당하게 사건 마주하기
2. 냉정하게 한 박자 쉬기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조언에 앞서 이번 사태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먼저 지적했습니다. 늘 단일민족을 부르짖으면서, 알고 보면 지역 갈등과 남혐·여혐(남성 혐오·여성 혐오), 이데올로기 싸움 등 우리 안에 수많은 적대적 집단이 상존했다는 겁니다. 이번 탄핵정국에서는 가치관과 신념이 충돌했습니다. 시민이 미성숙하면 정치권으로 하여금 시민사회를 이용하게끔 하고, 결국 극단으로 치달아 반목과 폭력의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곽 교수는 심리학에서 화가 날 때 ‘6초만 참으라’고 하듯이 한 박자만 냉정하게 쉬어가라고 조언했습니다. 내가 졌다고 남을 욕하고, 내가 이겼다고 남을 깔보기 전에 잠시만 냉정히 자신을 돌아보라는 겁니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은 하면 할수록 상승효과를 보입니다. 잠시 크게 심호흡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내 자신을 돌아본다면 문제를 성숙하게 수용하고 온건하게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합니다.
3. 남은 과제에 집중
‘또 다른 민주주의로의 도약.’ 이는 다른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 바입니다. 갈등하고 내치는 것이 아니라 보듬고 잘 토닥여 함께 나아간다면, 우리는 질적으로 한층 고양된 민주주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 이제 D-92가 끝나고 D+1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과연 통합과 도약을 볼 수 있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건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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