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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진 ‘키맨’ 송승준의 ‘미워도 다시 한번’

입력 | 2017-03-11 09:30:00

롯데 송승준. 스포츠동아DB


‘150억 타자’ 이대호(35)가 들어왔어도 롯데의 가을야구를 호언하기 힘든 결정적 불안요소는 선발진이다. 조쉬 린드블럼(피츠버그)과 결별 이후 에이스조차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브룩스 레일리와 파커 마켈, 두 외국인투수가 얼마나 해줄지도 미지수다. 2016시즌의 수확이었던 영건선발 박세웅, 박진형의 지속적 성장도 마냥 낙관만 할 순 없다. 루키 윤성빈은 아직 미완의 대물이다. 결국 노경은(33), 송승준(37) 등 중견급 선발들이 맡아줘야 할 몫이 존재한다.

특히 송승준은 4년 총액 40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첫해였던 지난해 최악의 시련(1승2패 방어율 8.71)을 거쳤다. 무엇보다 오른 팔꿈치가 아팠다. 송승준의 특장점인 꾸준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렇게 수술 후 회복기를 거쳐 마운드로 돌아왔다.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SK와 평가전에 등판한 송승준은 직구(14구) 최고구속 144㎞를 찍었다. 커브(2구)와 포크볼(6구)도 던졌다.

비록 시험출격이었지만 롯데 내부적 평가는 호의적이다. 다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조심스럽다. 또 아프면 모든 것이 허사이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송승준이 선발진에 들어가면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좋다고 무조건 쓴다는 생각은 없다.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겠다. 필요하다면 불펜으로 쓰다가 (투구수를 끌어올린 뒤) 선발로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구계 일각에서는 “송승준은 KBO리그의 대표적 파워피처였다. 그러나 나이와 구위를 고려할 때, 제구력을 가다듬을 때가 온 것 같다. 힘이 떨어졌음을 인정하느냐는 온전히 송승준의 판단이다. 스스로 느껴야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송승준은 팀 롯데에 대한 충성심이 강렬한 선수다. 이런 송승준이 어떻게 야구로서 기여할지, 2017시즌 롯데의 포인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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