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욕은 본능일까. ‘이거 사줘, 저거 사줘’ 하던 생떼가 철들면서 조금씩 누그러진 걸 돌이키니 그럴지 모르겠다 싶다. 눈앞에 마주하는 모든 대상을 탐내는 어린아이의 귀에 “소유한 것을 베푸는 것도 좋은 일”이라는 말이 들릴 리 없다.
일본인 작가가 2012년 발표한 이 책은 이타심 드러내기를 수줍어하는 임금님이 이사 떠난 길에서 만난 어려운 사람들에게 ‘슬그머니’ 전 재산을 나눠주는 사연을 담았다. 유쾌한 이야기가 임금님 마음처럼 곱고 귀여운 그림과 함께 이어진다. 가진 걸 모두 나눠준 임금님은 왜 더 행복해졌을까. 아이가 물어오면 뿌듯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