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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3방! 벼랑끝에서 희망 키우는 박병호 황재균

입력 | 2017-03-12 18:53:00

미네소타 박병호-샌프란시스코 황재균(오른쪽). 스포츠동아DB


과연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인가.

박병호(31·미네소타)와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렬한 홈런포를 토해내면서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 진입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초대된 신분이지만, 벌써 홈런 3방씩을 터뜨리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재균은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범경기 신시내티전에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작렬했다. 1-1 동점으로 진행되던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첫 타석에 들어서 신시내티 선발투수 스콧 펠드먼(우완)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4회 무사 2루서는 2루수 앞 땅볼, 6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7회초 수비 때 미겔 고메스와 교체됐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황재균은 최근 3연속경기안타로 시범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을 유지했다. 8일 다저스전 이후 2경기 만에 홈런이자 시범경기 3호 홈런. 아울러 최근 출장한 3경기에서 내리 타점을 뽑아내면서 시범경기 7타점째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홈런 4개를 앞세워 9-7 승리했다.

플로리다주에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는 박병호는 하루 전인 11일에 시범경기 3호 홈런을 날렸다. 마이애미전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해 1-1로 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만인 선발투수 천웨이인(좌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지난달 26일 보스턴전, 28일 마이애미전 홈런 이후 3번째 손맛을 봤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리고 12일에도 장타를 터뜨렸다.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보스턴전에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1회 무사 3루서 보스턴 선발투수 헨리 오언스(좌완)를 상대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6회말 대타 맷 헤이그로 교체될 때까지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00(20타수 8안타)에 3홈런, 6타점, 5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황재균은 1년짜리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 승격시와 마이너리그 강등시 분리된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됐다. 박병호는 지난해까지는 빅리거 신분이었지만, 이젠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시범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경쟁자들보다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설사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받아둔다면 시즌 도중에 승격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

다행히 둘 다 홈런포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까지 시범경기에서 총 6명이 4개의 홈런으로 선두그룹을 형성했는데, 3홈런의 황재균과 박병호는 바로 뒤를 잇고 있다. 벼랑 끝에서 희망의 꽃을 피워가고 있는 황재균과 박병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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